
글 / 김영관 (카루소 대표, 펫로스 멘토)
안녕하세요, 카루소의 김영관입니다.
사랑했던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가고 난 후에, 아이와 함께했던 집안 곳곳의 풍경이 우리에게는 새삼스럽게 다가오곤 합니다.
아이가 뛰어놀던 모습은 시간이 멈춘듯 그때처럼 그대로 우리곁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집안 한구석에 그대로 놓인 밥그릇, 아이의 털과 냄새가 묻어있는 방석, 현관 앞에 덩그러니 놓인 목줄을 보며 많은 반려주분들이 마음에 뭉클한 감정이 올라와 눈시울을 적십니다.
“이걸 치우면 정말 아이를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못 치우겠어요.”
“사람들은 빨리 치워야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유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지만, 막상 치우려고 상자를 들면 아이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오늘 컬럼에서는 그 갈림길에서 힘들어하고 계신 여러분의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보려 합니다.
- 정리는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하셔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자꾸 보면 속상하니까 빨리 치우는게 좋겠다”라며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정리하다보면 오히려 마음속에 깊은 상실감과 허전함이 더 커지는 잘못을 남기기 쉽습니다.
유품을 치우지 못하는 것은 반려주분들이 유별나서가 아닙니다. 떠나간 아이가 남긴 사랑의 흔적을 차마 지우지 못하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애도의 한 과정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시간을 가질 권리가 여러분에게는 충분히 있습니다. - 유품 정리는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페이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리는 곧 아이와의 이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들의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보겠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는 것은 아이를 내 삶에서 지워버리는 ‘선택적 삭제’가 아닙니다.
집안 곳곳에 놓여 있어 볼 때마다 눈물짓게 만드는 ‘슬픔의 흔적’을, 따뜻하게 꺼내볼 수 있는 ‘사랑의 추억을 남기는 페이지’로 자리를 바꾸어주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물건을 정돈해 주는 것은, 아이를 잊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와의 소중했던 기억을 내 마음속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 정성껏 보관하기 위함입니다. - 마음의 부담을 줄이는 5단계 반려동물 유품 정리법
이제 아이를 내 마음의 ‘사랑의 페이지’에 담아놓을 준비가 되었다면, 아래의 5단계에 따라 천천히 정리를 시작해보세요.
1단계 : 정리할 순서 정하기
가장먼저 할 일은 정리할 구역을 나누는 것입니다
한번에 모두 정리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거실, 방, 화장 실 등 순서를
정하는 일입니다
2 단계 : 카루소의 ‘마음상자’ 만들기

위의 카루소 마크를 인쇄하여 아이의 물건을 담아둘 ‘마음상자’에 붙여줍니다
구분하기쉽고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버리거나 치우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3 단계 : 카루소의 ‘마음상자’에 모아두기
정리한 물건을 한꺼번에 버리지 말고 카루소의 마음상자에 아이의 물건들을 정성스럽게 담아 모아두세요. 급하게 서둘러서 아이의 물건을 버려버리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천천히 진행하다보면 마음의 고통도 조금씩 잦아들게 됩니다.
4단계 : ‘갖고있을 것’과 ‘나눌 것’을 구분하기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마음상자’를 열고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 손때 묻은 목줄, 사진 등 가장 소중한 추억이 담긴것중 보존할 것과 다른사람에게 나누어 줄것을 구분합니다.
5 단계 : 사용하지 않은 새제품은 반려동물 이웃과 나누기
아직 뜯지 않은 사료나 간식, 깨끗한 용품 등이 있다면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하거나 주변의 반려주분들에게 아이의 이름으로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되면 아이와 반려주의 따뜻한 마음이 이웃에게 전달되어 반려주의 아픈 마음이 조금더 빨리 회복되는 회복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회복 연습] 소중한 아이의 물건 하나 품에 안아보기
오늘 밤에는 아이가 남긴 물건 중 가장 소중한 물건 하나를 가만히 집어듭니다.
그리고 그것을 품에 따뜻하게 안고, 아이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보며 이렇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OO야, 너와 행복했던 추억 평생 소중히 간직할게. OO야, 내게 와줘서 고마웠어.”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세요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집안 구석에 그대로 놓아둔 아이의 물건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물건에는 아이와의 어떤 추억이 담겨 있나요?
댓글로 편안하게 여러분의 사연을 나누어주세요.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답답함이 한결 시원해집니다. 카루소와 제가 당신의 슬픔을 응원하며 따뜻한 기도로 함께하겠습니다.
